바디버든 줄이기의 시작
바디버든(body burden)의 사전적 정의는 ‘체내 축적 유해 물질’이다.
대학교에 다닐 때 교양 과목의 과제로 한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감상문을 낸 적이 있다. ‘환경호르몬’과 ‘생리통’의 연관성에 대한 주제로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과제로 접한 ‘환경호르몬’과 ‘생리통’의 연관성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한 참가자는 생리통을 견디다 못해 방의 한쪽 벽지를 뜯기도 했다.
극심한 생리통으로 고통받는 여러 명의 참가자를 보며 중학교 때의 내가 떠오르기도 했다. 중학교 때 심한 생리통으로 책상에 엎드려 있기 일수였던 그 시절의 나는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 생리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것 같다. 진통제를 먹어도 가라앉지 않던 고통을 그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나는 유독 생리통이 심한 편일 뿐이다.’, ‘생리통이 없는 친구들은 좋겠다.’ 등의 생각 말고는 별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과제 때문에 본 프로그램을 통해 어쩌면 내 생리통이 환경호르몬의 영향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리통으로 고통받는 참가자들에게 프로그램에서는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반찬통, 물통 등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들을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 등의 대체품으로 사용하게 했다.
참가자들은 간편한 플라스틱이 아닌 조금은 불편하고 무거운 유리로 만든 물건들에 점점 적응하기 시작했다. 몇 주가 지난 후 생리를 시작한 참가자들은 놀라운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 생리통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던 과거의 자신이 아닌 생리를 해도 아프지 않고, 혹은 아프긴 하지만 견뎌낼 수 있는 정도의 고통에 기뻐했다. 작은 변화로 삶의 기쁨을 찾은 듯한 참가자들을 보며 ‘환경호르몬’과 ‘생리통’의 관계를 좀 더 일찍 알았다면 내 중학교 시절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성은 40년간 약 500번, 인생의 1/8이라는 시간을 생리와 함께 보낸다고 한다. 그냥 한 달에 한 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수치로 보니 놀랍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다. 얼마나 많은 여성이 인생의 꽤 많은 시간을 생리통으로 아파할까.
‘환경호르몬’이 몸에 안 좋다는 정도였던 과거를 지나 이제는 ‘바디버든’을 줄여야 한다는 세상이 왔다. ‘일정 기간 체내에 쌓인 유해물질의 총량’이라는 ‘바디버든’. 이 ‘바디버든’을 줄이기 위해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것부터 바꾸다 보면 지금을 사는 우리도, 앞으로를 살아갈 다른 사람들도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편리하지만 외면하고 있던 불편한 진실보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작은 변화를 시작해야 할 때가 왔다.
바디버든 줄이는 작당모의
노케미 하다 = 작당모의 하다! 유해성분없는 생필품을 만드는 작당모의는 바디버든을 줄이고 더 건강한 일상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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