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버든 줄이는 작당모의 에코백 사용

일회용 비닐봉지 무상제공이 금지되면서 장바구니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새로운 장바구니를 사는 것보다 집에 있는 에코백을 활용하는 게 환경 보호에 좋을 거 같아 에코백을 장바구니로 사용 중이다.

에코백(ecobag)은 자연에서 분해되는 재료로 만든 친환경 가방으로 동물 가죽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등장했다. <I’m not a plastic bag(나는 비닐백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가방을 든 연예인들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대중화됐다. 가방을 바꾸는 것만으로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이 에코백을 들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됐다. 친환경으로 알려진 에코백은 정말 친환경일까?

자연에서 분해되는 면, 컨버스 등 천연소재를 사용하는 게 에코백 제작의 원칙이다. 하지만 비용 문제로 합성 섬유를 사용해 에코백을 제작하는 곳이 많다. 자연 생분해되지 않는 소재로 에코백을 만드는 것도 문제지만, 면 자체도 재배 과정에서 많은 환경 오염이 유발된다. 면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8,000가지의 화학제품이 사용되고 전 세계 농약의 25%가 면 재배에 사용되고 있다.

많은 기업에서 사은, 기념품으로 에코백을 사용하고 있다. 가장 최근 갖게 된 에코백 역시 기념품으로 받은 것이다. 기업에서 사은품으로 주는 에코백 외에도 공공기관이나 교육기관에서도 행사나 세미나가 있을 때 기념품으로 사랑받는 게 에코백이다. 에코백은 친환경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에코백을 나눠주는 것만으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런 에코백들은 큰 글씨로 기업의 로고나, ○○행사 기념 등의 문구가 적혀있어 실사용으로 이어지기보다 옷장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도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에코백’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연예인 에코백’이 뜬다. 본래 에코백의 의미가 퇴색되고 단순히 패션 아이템으로 에코백이 소비되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심리적 만족도가 떨어지면 새 제품을 찾게 된다. 일전에 소개한 패스트패션(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빠르게 제작, 유통하는 의류)과 같은 맥락으로 패션 아이템으로 만들어진 에코백은 유통 과정에서 유행이 지나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지 못하고 폐기처분 된다.
2011년 영국 환경청의 ‘수명주기평가’에 따르면 비닐봉투와 비교할 때 면으로 만든 에코백을 131번 재사용해야 환경 보호 효과가 있다. 단순히 에코백을 사는 것이 아닌 한 에코백을 여러 번 재사용해야 한다.
요즘 목화 재배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가 늘고 있다. 목화 재배 과정에서 많은 화학제품과 농약이 쓰이고 엄청난 물이 필요하다. 화학섬유가 환경에 안 좋다고 해서 천연섬유인 면을 찾게 됐는데, 면도 환경 오염을 시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새로운 에코백이 아닌 이미 구매한 에코백을 여러 번 쓰는 것이다. 또 사용 중인 에코백이 찢어지거나 닳아 새로운 에코백이 필요할 때 질 좋은 에코백을 구매해 오래도록 사용하거나, 입지 않는 옷이나 가방 등을 리폼해 에코백을 만들어야겠다.

바디버든에 관심이 생기자 자연스레 환경 문제까지 확장해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단숨에 깨끗하게 만드는 일은 어렵지만,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고 조금씩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겠다. 최근 바다에서 쓰레기를 줍는 부부의 이야기가 광고로 만들어졌다. 부부는 큰 변화는 없을지라도, 본인들이 지나온 길은 바뀐다고 이야기한다. 이 부부와 같은 마음으로 내가 지나온 길을 바꿔 간다면 분명 변화는 시작된다. 실제 이 부부의 이야기를 광고로 만든 제약회사도 최근 주력상품인 자양강장제의 비닐봉투를 종이봉투로 변경했다. 기업과 개인의 노력이 모여 작은 변화를 시작하면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처럼 큰 변화가 될 것이다. 나의 작은 날갯짓으로 하나의 에코백을 131회를 넘어 오래오래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글을 마친다.
바디버든 줄이는 작당모의
노케미 하다 = 작당모의 하다! 유해성분없는 생필품을 만드는 작당모의는 바디버든을 줄이고 더 건강한 일상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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