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조카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실감 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조카는 세상에 나왔고 처음 조카를 만나러 갈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신생아실 유리창 앞에 온 가족이 줄줄이 서 조카를 만났다. 아주 작고 눈도 못 뜬 채로 가만히 있는 조카의 모습을 보니, 내가 고모라는 사실이 새삼스레 와닿았다. 조카가 태어남으로 내 인생이 바뀌었다. 조카를 보는 것만으로 웃음이 나고 조심히 안았을 때 행복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 신기한 경험이다. 나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조카를 중심으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우리 집에도 가끔 와 자고 가는 조카를 위해 유아용 의자, 모서리보호대, 간식 등이 상시 대기 중이다. 특히 밥 먹을 때 꼭 우유를 찾는 조카를 위한 어린이용 우유가 냉장고 한 편에 자리 잡고 있다.

조카가 와서 자고 가는 주말이면 재활용 박스에 다 마신 우유팩이 여러 개 있다. 분리수거 날이 되면 우유팩은 종이로 만들어졌으니 당연히 종이류에 버리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재활용에서 우유팩은 종이류가 아닌 종이팩으로 분리된다. 두유팩, 주스팩, 소주팩 등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이 종이팩을 일반 폐지로 배출하거나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기 때문에 종이팩의 재활용 비율은 30% 정도에 그친다. 더군다나 종이팩의 주원료는 최고급 천연펄프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재활용만 잘하면 종이팩은 고급 화장지와 미용 티슈로 재탄생할 수 있다.
올바른 종이팩 재활용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로는 수입에 의존하는 천연펄프를 절약해 연간 650억 원의 외화 절감할 수 있다. 또 20년생 나무 13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함께 환경 보호와 지구온난화도 예방할 수 있다. 환경적, 경제적 이득이 있는 종이팩의 재활용 비율을 늘리기 위해 지자체에서도 노력하고 있다. 다 마신 종이팩을 행정복지센터에 가져가면 종량제 봉투나 휴지로 교환해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종이팩을 종량제 봉투나 휴지로 교환하기 위해서는 다 마신 종이팩을 깨끗이 씻은 후 잘라 펼쳐서 말려야 한다. 원하는 만큼 모인 종이팩을 가지고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면 된다. 다만, 지자체별로 세부적인 진행 상황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동네는 종이팩 1kg을 가져오면 종량제 봉투로 교환해주고 또 어떤 동네는 종이팩 5개를 가져가면 휴지로 교환해주기도 한다. 행정복지센터에 방문 전 꼭 먼저 전화로 문의하는 게 좋다.

재활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이미 알고 있는 정책일 수 있다. 하지만 나처럼 종이팩을 일반 종이류가 아닌 종이팩류에 따로 배출해야 하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재활용을 잘하면 환경 보호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 모르는 사실을 하나씩 알아가고, 알게 된 사실을 행동으로 옮기면 변화는 시작된다.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가 되는 그날을 생각하면 종이팩을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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