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버든 줄이는 작당모의 젖병설거지 맨손 고무장갑

 

 

 

어젯밤에 가족 카톡방에 동영상 하나가 도착했다. 조카가 잠들기 전 “고모도 잘 자요.”라고 말하는 영상이었다. 같은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보고 또 돌려봤다. 하루의 피로가 ‘고모도 잘 자요.’라는 여섯 글자에 녹아내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언제 걷고 언제 말할까 싶었는데 벌써 뛰고 노래까지 부른다.

 

 

조카가 돌이 되기 전 집에 올 때면 오빠와 새언니는 양손 가득 짐을 들고 왔었다. 분유, 젖병, 쪽쪽이, 내복은 물론이고 젖병 소독기, 바운서, 장난감 등 거의 집을 옮겨 왔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짐이 많았다. 조카에게 뭐든 해주고 싶어 젖병 설거지를 한다고 나섰다. 별생각 없이 항상 하던 대로 고무장갑을 끼고 젖병을 닦자, 옆에 있던 오빠가 한소리 했다. “누가 고무장갑 끼고 젖병을 닦냐?”라고. 그 후로 정확한 이유는 몰랐지만, 젖병과 쪽쪽이 등 조카 물건을 설거지할 때는 맨손으로 했다. 맨손으로 설거지하니 구석구석 뽀득뽀득하게 잘 닦이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 이래서 젖병은 맨손 설거지하라는 건가? 싶었다.

 

 

몇몇 고무장갑 제품 사용상 주의사항에 ‘석유류 및 알코올류 용제(에탄올, 젖병 세정제 등) 가급적 사용을 피해달라’는 문구가 표기돼 있다. 라텍스 소재로 만드는 고무장갑은 뜨거운 물이나 석유류 및 알코올류 용제에 오래 노출되면 노화돼 녹거나 갈라지는 현상이 생긴다. 노화된 고무장갑을 교체하지 않고 사용하면 그릇에 고무장갑이 묻어나기도 하니, 고무장갑에 변형이 왔거나 갈라짐 현상이 있을 때는 바로 새로운 고무장갑으로 교체해야 한다.

 

 

그래서 젖병은 맨손과 고무장갑 둘 중에 어떤 걸로 설거지하는 게 좋을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젖병 세정제의 성분에 따로 맨손 설거지, 고무장갑 설거지를 선택하면 된다. 사용 중인 젖병 세정제가 알코올류 용제일 때는 가급적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설거지하는 게 고무장갑의 노화를 막을 수 있다.

 

 

맨손으로 설거지하다 보면, 손이 건조해지는 현상은 피하기 어렵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젖병과 쪽쪽이를 설거지하다 보면 조카를 보는 2박 3일 만에 피부가 갈라져 빨갛게 부어오른 손등을 만날 수 있었다. 그래도 조카 입에 덜 씻어진 젖병을 물리느니 내 손이 부르터도 최대한 깨끗하게 닦은 젖병을 물리고 싶어 따가움을 참으며 맨손으로 설거지했다. 설거지뿐만 아니라, 조카 눈에 고여있는 눈곱이라도 떼줄 때면 면봉을 사용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비누로 손을 구석구석, 손톱 밑까지 깨끗하게 닦았다. 조카를 보는 며칠 만에 손이 거칠어졌는데 매일매일 육아하는 사람들의 손은 정말 물 마를 날이 없을 것 같다.

 

손이 거칠어져도 맨손 설거지를 선호하는 사람은 되도록 피부 자극이 적은 1종 세척제를 사용하면 건조함을 줄일 수 있다. 1종 세척제는 식기는 물론 과일과 채소까지 세척 가능하다. 작당모의 설거지 비누 미감 역시 1종 세척제로 잔류 세제 걱정 없이 설거지할 수 있다.

 

 

잦은 맨손 설거지로 건조해진 손에는 꼭 핸드크림을 바르고 정도가 심할 때는 피부과에 방문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젖병 등 꼭 맨손 설거지를 해야 할 때를 제외하고 평소에는 면장갑을 낀 후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설거지하면 손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소중한 아이와 소중한 내 손을 위한 용도에 맞는 설거지 방법, 지금 함께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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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버든 줄이는 작당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