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여행 갈 때 혹시 빠트린 물건은 없나 여러 번 가방을 확인했다. 뭔가 빠트리고 가면 여행지에 가서 사면 되는데 그 돈이 아까워서 가방을 바리바리 싸서 갔다. 다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빠트린 걸 알면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여행 경험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지갑과 핸드폰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또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갈 때는 치약은 친구가 챙겼겠지 하는 마음으로 안 들고 갈 때도 있다. 요즘은 저렴한 숙박 시설도 대부분 기본적인 샤워 용품은 구비돼 있다. 일회용품을 줄이기를 시작한 숙박 시설이 많아서 샴푸, 린스 등은 다회용 용기에 비치해 있는 경우가 많지만, 비누는 다회용 사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 일회용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1박 2일 등 단기간 숙박할 때는 제공된 비누를 모두 쓰지 못할 때가 많다.
호텔은 매일매일 제공되는 비누를 교체해 하루에 비누 하나를 다 쓰기 힘들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비누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깊이 생각은 못 했지만, 은연중에 아깝다는 생각이 든 적은 있다.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지만, 일회용으로 쓰이고 버려지는 비누들을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글로벌 솝 프로젝트는 호텔에서 한 번만 사용하고 버려지는 비누를 재활용해 새로운 비누로 만들어 필요한 곳에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글로벌 솝 프로젝트의 설립자인 데릭 케욘고는 우간다 출신으로 호텔에서 버려지는 비누를 보고 꼭 필요한 사람에게 줄 방법에 대해 생각했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240만 명의 아이들이 폐렴, 설사병 등의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비누로 손을 씻는 것만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비누가 없어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가끔 비누가 없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고 나면 다시 비누로 거품을 내 손을 씻기 전까지 계속 찝찝하게 느껴진다. 잠깐의 시간도 찝찝한데 비누가 없어 평생을 고통받는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했다. 항상 옆에 있어 몰랐던 비누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누군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비누지만,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어쩌면 계속 버려졌을 수많은 호텔 비누들이 데릭 케욘고의 남다른 시선으로 재가공돼 정말 꼭 필요한 나라의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국제보건단체들의 도움으로 아프리카를 비롯한 30여 개국의 아이들에게 새롭게 탄생한 비누를 나눠주고 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 무심코 버려지는 것들이 많다. 당연하게 버렸던 것들을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비누가 재탄생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처럼 다른 용도로 쓰일 수 있지 않을까? 금전적으로 누군가를 돕는 방법도 있지만, 새로운 시선으로 가치를 재발견하는 일로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도 있다. 또 다른 유형의 글로벌 솝 프로젝트들이 탄생해 필요한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바디버든 줄이는 작당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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